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급등에 힘입어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인공지능(AI)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불을 댕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쳐 1주일 만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직전 최고는 종가 기준 지난달 23일(3486.19)이었고, 장중 기준으로는 같은 달 24일(3497.95)이었다. 이날 장중 3565.96까지 오르면서 장중·종가 모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하루 한국 주식을 3조125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4일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다만 개인들은 3조660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오늘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500선을 돌파했다고 한다”며 “이 추세 자체는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코스피 급등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글로벌 AI 인프라 플랫폼 구축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일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미국 민간기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예측이 커진 점과 뉴욕증시에서 인텔(+7.12%) 마이크론(+8.86%) 등이 실적 기대감에 크게 오른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49%, 9.86% 올라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의 25% 관세에도 수출 호조를 보인 현대차(+2.09%)와 기아(+3.58%)도 상승했다. 장중 2%대 상승률을 기록한 시총 3위 LG에너지솔루션은 장 마감 직전 14.82% 급등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