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현지시간) 폴란드 오폴레주 브제크시에서 구동모터코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준공식에는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과 모니카 유렉 오폴레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941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폴란드 공장은 10만㎡(약 3만평) 규모로 이달 중 시제품 생산을 거쳐 올 1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12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은 2035년 유럽연합(EU)의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기조와 맞물려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를 겨냥한 생산 거점 역할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만 400만대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출시되는 신차의 25% 정도 되는 수준이다. 2030년에는 전기차 비율이 신차의 55%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동모터코아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배터리에서 나오는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변환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할 구동모터코아를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생산할 168만대에 먼저 공급한다. 이어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로 공급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공장 가동을 계기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7년 구동모터코아 사업에 뛰어든 지 8년 만에 아시아·북미·유럽 3대 생산 벨트 구축을 완성했다. 수년 전부터 미국 헝가리 폴란드 등에 공장을 가동해온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처럼 현지에서 생산한 물량을 현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해 시장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내 가동되는 멕시코 제2공장을 포함해 연간 620만대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750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45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구동모터코아 사업 매출이 2030년 1조5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