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열병식의 ‘투톱 주연’인 괴물 미사일 현무-5와 첨단 전략자산의 전면 배치는 이재명정부의 자주국방 의지를 보여주는 연출로 평가된다. 국군의 날과 중국 전승절, 북한 10·10절을 맞아 열리는 대규모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행사가 아니라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대 역할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국방정책 키워드인 ‘자주국방’ ‘스마트 정예강군’ 메시지가 행사 무대 연출과 구성 곳곳에 반영됐다.
이 대통령이 1일 주관한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열병식에는 지난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 때 처음 공개된 현무-5가 다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무-5는 공개된 국군 무기체계 40여종, 100여대 중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했다.
현무-5는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을 상징하는 무기다. 현무-5의 전면 배치는 한국이 독자적 전략타격 능력을 보유했다는 시각적 연출을 의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강력한 대응 옵션을 가지고 있다는 확실한 실체적 증거로,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주국방의 추진 동력이다. 이 대통령은 현무-5를 사열한 뒤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무-5의 탄두 중량은 세계 최대인 8t으로, 유사시 적 지휘부가 숨은 벙커를 공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로 쓰인다. 한국형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의 대표 수단이다. 유사시 북한 지휘 시설과 핵·미사일 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독자 개발됐다.
첨단 유·무인 복합체계도 열병식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밀타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가 처음 공개됐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중형 자폭 무인기, 자율 탐사·폭발물 처리 로봇도 등장했다. 특히 스텔스 무인편대기(UCAV)는 한국의 독자적 타격 능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전략적 자율성을 상징하는 핵심 무기다. 무인 전력 체계를 구축하면 다양한 북한의 위협 상황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이외에 230㎜ 다연장로켓 ‘천무’와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로 항공기와 탄도탄 요격이 가능한 ‘천궁-Ⅱ’,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 강국으로서 군의 위용을 보여주고, 국민이 군사력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략무기를 대거 전시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