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미·일의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지역 안정을 해치고 진영 대립을 조장한다고 비난했다.
중국 군사과학원 지청 연구원은 최근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기관지 해방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한·미·일 훈련이 전통적 군사 협력의 범위를 넘어 역외 세력(미국)이 지역 안보 정세를 교란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연구원은 한·미 ‘을지 프리덤 실드’와 ‘아이언 메이스’, 미·일 ‘레졸루트 드래건’, 한·미·일 ‘프리덤 에지’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훈련의 빈도와 규모는 물론 범위·영역도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덤 에지와 아이언 메이스 훈련은 지난해부터 각각 3차례 열렸고 올해 프리덤 에지에선 사이버 방어 훈련이 처음 실시됐다. 레졸루트 드래건에선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이 일본에 처음 배치됐고 프리덤 실드에선 한국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됐다.
지 연구원은 “훈련 강화의 배후에 각국 나름의 속셈이 있다”며 “미국은 한·일을 전략 경쟁의 최전방 진지로 만들고 더 많은 안보 비용을 떠안게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대해선 “새 정부가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을 내세우지만 여전히 한·미동맹을 기초로 한다”며 단기적으로 대미 안보 의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일본은 여전히 미국의 ‘앞잡이’ 역할을 고집한다”며 “평화헌법의 제약을 넘어 공격적 군사 역량을 발전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일이 다른 나라의 위협을 과장하며 합동 군사훈련을 강화하는 것은 지역에서 진영 대결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