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전력·산업·인재 모두 갖춘 국가AI컴퓨팅센터 최적지”

입력 2025-10-03 00:52
지난해 열린 AI선도도시 경북 포항 비전 선포식.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반세기 전 철강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포항은 이번에는 인공지능 시대에 ‘AI 고속도로’를 여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시는 전력·산업·연구 인프라 등 차별화된 강점을 앞세워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AI 선도도시 경북 포항 비전’을 선포하고 경북포항AI혁신위원회, AI 기업 얼라이언스 출범 등 체계적 준비를 해왔다. 이어 글로벌 AI 인프라·생태계 구축, 1000억원 규모 AI 융자·펀드 조성, 산업 AI 전환, 기업 글로벌화 지원 등 ‘AI 4대 추진 전략’을 마련해 정부의 ‘AI 3대 강국’ 구상과 발맞추고 있다.

포항은 전력 인프라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다. 울진 원전과 인접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고 분산에너지특별법 지정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용도 용이하다. 이미 100㎿ 이상을 즉시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돼 있다.

민간 투자와 산업 수요도 탄탄하다. 글로벌 AI 선도기업과 세계 투자사들이 참여한 2조원 규모 글로벌 투자협약이 체결돼 있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사업 추진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철강·2차전지·기계·금속 등 국가 핵심 제조업이 집적된 산업벨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울산(자동차·조선), 부산(항만·물류), 대구(기계·로봇) 등 영남권 주요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

연구·인재 기반 역시 강점이다. 포스텍·한동대에서 매년 수백명의 석·박사급 인재가 배출되고, 방사광가속기·나노융합기술원·로봇융합연구원 등 세계적 연구시설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까지 더해져 AI컴퓨팅센터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산업·연구·인재·전력·부지까지 모든 조건을 완벽히 갖춘 도시”라며 “국가 AI컴퓨팅센터를 반드시 유치해 대한민국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