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주 뒤 시진핑 만나” 경주 회동 재확인

입력 2025-10-02 18: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을 거듭 확인하며 미국산 대두의 중국 수출 재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대두 재배 농민이 피해를 보고 있다. 중국이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관세로 벌어들인 엄청난 수익의 일부로 농민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4주 후 시 주석과 만난다. 대두가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대두와 다른 작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주 후’는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대두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자 중국은 지난 5월부터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수입업체들이 미국의 가을 수확 대두를 아직 구매하지 않았다”며 “미국 농가들이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이 미국과 계약을 체결한 대두 수입 물량은 650만t 규모였다.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 대신 남미에서 대두를 들여오고 있다. 올해 1~8월 브라질에서만 총 6600만t의 대두를 수입해 양국 교역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아르헨티나와 100만t의 수입 계약도 맺었다.

일본에서 이시바 시게루 후임으로 조만간 취임할 새 총리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오는 15일쯤 임시국회를 소집해 당일 총리 지명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며 “새 총리는 이르면 20일쯤 국회에서 첫 소신 표명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야권이 총리 후보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낮아 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의 승자가 15일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무난히 집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총리는 일왕의 임명장을 받고 내각을 구성한 뒤 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국정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내각 출범 일정상 새 총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6~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일정을 먼저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