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혁명과 역풍의 변증법으로 해석한다. 우선 자유주의와 사회 체제 혁신의 원형을 만들어낸 16세기 네덜란드 혁명에서 시작해 프랑스혁명과 영국의 명예혁명, 산업혁명 등을 고찰한다. 프랑스혁명의 경우 자유와 평등을 추구했지만 공포 정치와 나폴레옹 제국으로 이어지는 역풍을 맞았다. 산업혁명도 기계화와 도시화를 통한 생활 혁신을 이뤄냈지만 노동착취와 계급 갈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혁명이 항상 순탄한 진보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화 혁명과 정보 혁명 등 동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현대 혁명’도 반동의 역풍을 피해 가지 못했다. 정보 혁명은 지식과 참여를 민주화했지만 혐오와 음모론의 확산을 초래했다. 저자는 기술과 경제의 발전에 따라 진보의 힘은 자연스럽게 창출되지만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반발과 역풍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합하느냐에 따라 역사의 흐름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