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주택 노후화까지… “대구가 늙어간다”

입력 2025-10-0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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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인구감소와 고령화, 주택 노후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사회·경제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2010년 10%에 불과했던 고령인구 비율이 2020년 16.1%, 올해 21.2%(49만4000명)로 급증했다.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부산(2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2052년에는 고령인구 비율이 42.5%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대구와 경제·문화 등을 공유하는 경북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북은 2020년 고령인구 비중이 20.8%를 기록하면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올해 고령인구 비중은 26.1%(67만5000명)로 전국 도지역 가운데 전남(2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2052년이면 고령인구 비율이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49.4%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속한 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등 지역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인인구 경제활동 비율 증가로 인한 생산성 하락 등의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대구 주택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주범 대구시의원(달서구6)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 전체 공동주택 64만9000여호 가운데 14만6000여호가 준공 30년 이상 된 노후 공동주택이다. 인구감소, 고령화,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 등 악재가 겹치면 일본처럼 노후 빈집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