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업체 BYD(비야디)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7을 최근 시승했다. BYD가 한국 시장에 내놓은 3번째 전기차다.
앞서 출시한 아토3나 씰과는 확실히 다른 성능을 갖췄다. 통상 시승차엔 하이패스가 장착돼 있지 않아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멈췄다가 출발해야 한다. 이때 다시 주행 차선에 합류하려면 가속을 해야 하는데, 씨라이언7의 가속 페달을 밟자 차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경쾌하고 빠르게 치고 나갔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아토3와 달리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메이드인차이나’(made in china)가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줬다.
BYD는 씨라이언(바다사자), 씰(물범), 돌핀(돌고래) 등 차명에 해양생물 이름을 주로 이용한다. 씨라이언7의 외관 디자인은 바다사자처럼 날렵하면서 매끈했다. 뒷면의 리어램프 디자인은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다.
차량 내부엔 중앙에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한국 지형을 잘 반영한 티맵 내비게이션을 넣었다. 한국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풍시트를 적용했다. 수입차 중엔 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을 그대로 한국에 들여올 경우 통풍 기능이 없는 경우가 적잖다. BYD 관계자는 “씨라이언7 신형 모델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출시했다”며 “BYD가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아래 휴대폰을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케이스를 벗기고 휴대폰을 올려놓으니 1시간 만에 배터리가 15%에서 41%까지 충전됐다. 트렁크 용량은 500ℓ다. 뒷좌석을 접으면 1769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중형급 차량인데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없는 건 아쉬웠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나오는 소리가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음과 비슷해서 당황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가격이 4490만원(보조금 제외)인 걸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 출시된 중형 전기 SUV 가운데 KGM의 토레스EVX와 함께 가장 저렴하다. 1회 충전으로 최대 398㎞ 주행이 가능하다.
글·사진=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