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형식보다 본질” 말씀이 균형 잡힌 워십으로

입력 2025-10-03 03:05
워십팀 제이어스가 지난달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에서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금요 성령집회’를 인도하고 있다. 성남=신석현 포토그래퍼

1만5000명의 예배자들이 10시간 동안 뜨겁게 예배하는 G2A(GO TO ALL)가 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지역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연합해 다음세대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을 따라 모든 사람과 영역, 민족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총체적 선교 집회다.

무대에는 제이어스, 아이자야씩스티원, 팀룩워십, 예수전도단 서울화요모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찬양팀이 오른다. 미국 코너스톤교회를 개척한 프랜시스 챈 목사를 비롯해 김상인(움직이는교회) 황덕영(새중앙교회) 목사도 메시지를 선포한다.

장시간 집회에서 찬양과 말씀 비율은 7대 3으로 구성했다. 노소영 아이자야씩스티원 간사는 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찬양과 메시지로 구성된 집회인데 이외에도 더 중요한 순서가 있다”며 “집회 이후에도 각 필드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애프터 액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캠퍼스·일터·신학생과 목회자·복음전파·열방 등 6개 ‘미션필드 세션’도 눈길을 끈다. 각 분야 대표 인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현장에 마련되는 부스에서 실천 방안을 안내한다.

지난 8월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성령한국 청년대회’에 이어 G2A 같은 대형 찬양 집회가 확산하면서 예배의 본질에 대한 성찰도 이어지고 있다.

이규 시티미션교회 목사는 “찬양 형식보다 집회의 동기와 목적이 하나님께 있느냐가 본질”이라며 “존 웨슬리의 동생으로 감리교 운동을 주도한 찰스 웨슬리가 작곡한 찬송가 절반 이상은 당시 유행가 멜로디였지만 현재 정통 찬송가로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예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면서 “찬양에 이어 예배 리더들이 말씀을 전하면서 집회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민 아이자야씩스티원 대표는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참여’”라며 “회중이 관람자가 아닌 함께 예배를 세우는 팀이 되도록 한다”고 했다.

또 조 대표는 4세대 워십의 과제로 말씀 회복을 꼽았다. 그는 “현재 다음세대가 성경을 읽는 비율이 매우 낮아서 말씀 자체가 가사인 곡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자야씩스티원은 매일 아침 40명 가까운 팀원이 줌에서 모여 말씀을 읽으며 영성 훈련을 한다. 조 대표는 “우리가 말씀을 읽지 않으면 능력이 없다는 마음으로 3년째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성 CCM 아티스트는 교회 중심 예배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유 아티스트는 만나교회에서 ‘만나워십’을 준비 중이다. 나요한 만나워십 담당목사는 “교회 사역과 별도로 만들어진 예배팀의 영향력도 크지만 예배팀이 뿌리내릴 교회가 있을 때 사역이 더욱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나워십은 담임목사의 설교문과 목회철학을 토대로 자작곡을 만드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 성남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 예배팀 ‘레비스탕스’는 교회 중심 예배팀의 성공 사례다. 6년 전 교회 청년들로 시작된 이 팀은 코로나19 때 유튜브를 통해 알려졌고 지금은 국제 선교대회 무대까지 오르며 사역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정혜 더크로스처치 목사는 레비스탕스를 ‘선교적 공동체’로 키우고 있다. 문 목사는 “국내 집회뿐 아니라 해외 선교지와 개척 교회를 우선적으로 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배팀은 보컬·악기·미디어·시스템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멘토링과 훈련을 지속하고 있다. 멤버들은 매주 기도회와 예배 모임을 갖고, 교회 내 소그룹과 청소년부 예배까지 직접 섬기며 영성과 실력을 키운다.

이 목사는 교회와 찬양팀 간 협력 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와 선교단체가 각을 세우기보단 찬양팀을 통해 청년에게 은혜를 체험하게 하고 교회는 그것을 지속가능한 신앙으로 이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도 “이번 G2A에서의 연합은 단순히 찬양팀들만의 연합이 아니다. 지역교회 목회자들과의 연합 비중이 적지 않다”며 “목회자들이 찬양 운동을 이해하고 선교단체들도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아영 손동준 이현성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