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키울 것… 지원 하되 간섭 않는 팔길이 원칙 준수”

입력 2025-10-02 00:05
이재명 대통령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K팝 아이돌 굿즈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양=김지훈 기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공동 위원장으로 한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공식 닻을 올렸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을 주는 것을 넘어 한국경제의 핵심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팔 길이 원칙’을 지켜 현장에서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우리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 1.0 이후, 한국 문화는 다양한 장르로 확산하며 이제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교류하는 ‘한류 4.0 시대’를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오늘 출범하는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민관 원팀 플랫폼”이라며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 관련 산업 성장까지 함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푸른빛이 도는 회색 두루마기 차림의 이 대통령은 공식 행사에 앞서 박 위원장과 행사장에 마련된 ‘K-컬처 체험존’을 찾아 응원봉, 굿즈, 드라마, 영화 포스터 등을 관람하며 한류 성장 과정을 살펴봤다.

이 대통령이 전시된 응원봉을 들어보며 “지난겨울에 많이 봤던 거네요”라고 말하자, 박 위원장은 “응원봉은 큰 소속감을 준다. 무선 시그널로 빛을 껐다 켰다 하며 관객들에게 공연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팬 주권주의’네요”라며 “자기를 주인으로 여기느냐 아니냐 그 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이 앨범에 동봉된 포토카드를 언급하며 “자기가 원하는 멤버가 나오지 않으면 (팬들이) 서로 물물교환하며 커뮤니티가 구성되기도 한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이 “옛날 딱지 뽑기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도 자아냈다.

박 위원장은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통해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을 능가하는 글로벌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며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합친 ‘페노미논(Fanomenon)’이라는 이름으로, 팬들이 일으키는 문화적 파급력을 담은 메가 이벤트를 2027년 12월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또 “2028년 5월부터는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면서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박 위원장 등 민간위원 10여 명에게 위촉장을 직접 수여했다. 이날 행사에는 SM·하이브·YG 엔터테인먼트, CJ ENM 등 주요 문화·콘텐츠 기업 대표, 넥슨·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 네이버·카카오 웹툰업계, 아모레퍼시픽·농심 등 라이프스타일 기업, 금융·학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