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태 장기화땐… 주요 관광지 폐쇄·항공편 지연

입력 2025-10-01 18:46
미국 뉴욕 관광객들이 앨리스 아일랜드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정부가 1일(현지시간)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돌입하면서 국방 등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연방 공무원 수십만명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주요 국립박물관 등 관광지가 차례로 폐쇄되고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공공 서비스 영역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워싱턴DC의 대표 관광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오는 6일까지 자체 기금으로 시설을 개방할 예정이지만 이후 폐쇄될 수 있다. 그랜드캐니언 등 국립공원도 운영 비용 문제로 상당수 문을 닫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공원관리청이 운영하는 ‘자유의 여신상’도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필수 인력인 항공교통 관제사는 근무를 이어가지만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무급 근무 장기화로 인력 부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2019년 1월 셧다운 때는 관제사들의 집단 병가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 운항이 일시 중지되는 등 항공편 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노동통계국의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돼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판단에 정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의회 예산국은 트럼프 집권 1기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 경제 피해를 30억 달러(4조2100억원)로 집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