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성가 유진 피터슨(1932~2018)의 초기 저작이다. 초판(1980)과 20주년 기념판(2000)에 이어 45년 만에 다시 출간됐다. 저자는 종교를 일회적 체험으로 소비하는 ‘관광객 같은 그리스도인’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제자의 삶은 한 방향을 향한 오랜 순종”이라고 강조한다. 세상의 달콤한 속삭임에 ‘아니오’라고 말하고 하나님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참된 순례자의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회개는 감정이 아니라 “내가 삶의 주인이라는 전제가 틀렸다는 판결”이라고 정의하며 그 결단 위에서 순례자의 길이 시작된다고 부연한다.
손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