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하나님 사랑은’ 299장(통418)
신앙고백 : 신앙고백
본문 : 사사기 7장 9~23절
말씀 : 밤에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진영으로 내려가라. 내가 그것을 네 손에 넘겨 주었느니라.”(9절) 그러나 하나님도 기드온의 두려움을 아십니다. “만일 네가 내려가기를 두려워하거든….”(10절)
그래서 기드온은 부라와 함께 몰래 내려가 적진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이것은 기드온의 칼이라.”(13~14절)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이 준비하신 사인의 은혜였습니다. 믿음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내 마음의 불안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이 말씀과 기도 속에서, 때론 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 ‘괜찮다. 내가 이미 하겠다’는 표시를 주십니다.
사인을 받은 기드온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300명을 3대(隊)로 나눠 나아갑니다. 무장도 이상했습니다. 나팔과 빈 항아리, 그 속에 감춘 횃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하지만 은혜는 선발 기준이 능력이 아니라 신뢰임을 가르칩니다. 하나님은 택하셨으니 강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주님의 은혜는 말합니다. ‘지금, 여기서, 있는 것으로 순종하라.’ 부모로서, 자녀로서, 동료와 이웃으로서 우리에게 맡기신 작은 자리에서 첫걸음을 떼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채우십니다.
마침내 새벽 이경(二更·밤 10시~새벽 2시), 파수 교대의 틈을 타 300명은 흩어지고(19절) 그저 자기 자리에 서서(21절) 약속대로 동시에 나팔을 불고 항아리를 깨뜨려 횃불을 높이 든 채 외칩니다.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다.”(20절) 그 순간 여호와께서 적진을 무너뜨리십니다.(22절) 이것이 그저 받는 은혜입니다. 항아리를 깨뜨릴 용기(자신의 계산과 체면을 깨뜨리는 결단)가 있으면 은혜의 불빛이 드러납니다. 오늘 우리 가정의 항아리는 무엇일까요.
완벽주의와 비교의식, 체면, 오래된 습관 등을 깨뜨릴 때 감춰 둔 작은 순종의 불빛이 밝아지고 하나님이 합력하여 선으로 묶으십니다. 시작은 내가 아닙니다. 사인의 은혜로 두려움이 신뢰로 바뀌고 선택의 은혜로 부족함이 소명으로 바뀌며, 거저 주시는 은혜로 승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주님, 어디에 서 있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다음은 주님의 몫입니다. 우리 가정의 모든 시간이 이렇게 은혜에서 시작돼 은혜로 흐르고, 은혜로 마치기를 축복합니다.
기도 : 주님, 오늘도 우리 가정을 은혜의 신호로 깨워 주소서. 있는 것으로 순종하게 하시고 항아리를 깨뜨려 빛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여호와께서 싸우시는 승리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