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5% 미전도 종족… 더 많은 선교사 필요해”

입력 2025-10-02 03:03
레베카 루이스(왼쪽) 선교사가 30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세계 미전도종족 선교운동 역사와 현황’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안양=신석현 포토그래퍼

1000개 교회와 1500명의 목회자.

이현국 부산 운화교회 목사와 인도 국적 피터 티우마이 목사가 지난 10년간 인도 아삼주 보카카트 지역 등지에서 제자로 세운 개척교회와 목회자 수다.

이들은 BTS 신학교를 포함해 여러 지역에 제자훈련센터 9곳을 세웠다. 보카카트 지역은 2021년 기준 10명 중 9명 꼴로 힌두교를 믿을 정도로 기독교에 배타적인 지역이었다. 두 사람은 이 척박한 땅에서 전도와 제자훈련을 진행했다.

티우마이 목사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리고 있는 ‘미전도종족 개척협력 세계선교대회’에서 이 경험을 나눴다.

미개척 미전도 종족(FPGs)은 기독교인이나 신앙 운동이 거의 없어 개척 선교자가 필요한 종족을 뜻한다. 세계 80억 인구 중 300개 종족 20억명, 25% 정도가 미개척 미전도 종족이다. 미국 선교단체 프런티어 벤처스에 따르면 전 세계 미개척 미전도 종족 중 절반이 인도인이다.

티우마이 목사는 “교회는 미전도 종족이라는 황금밭을 지나쳐선 안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는 복음을 접하지 못한 이들을 찾아내 직접 다가가셨다”고 말했다. 미전도 종족 선교가 다름 아닌 예수님으로부터 비롯한 운동이라는 설명이다.

티우마이 목사는 미전도 종족이었던 보카카트 나호르잔 지역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던 비결도 소개했다. 그는 “집집마다 방문해 개인적으로 동시에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파했다”며 “지역을 섬기기 위해 청소를 감당하고 주민들의 배고픔을 달래면서 전도했다”고 밝혔다.

무슬림 사역을 45년간 연구한 레베카 루이스 선교사는 5년 전 인도로 선교지를 옮겼다. 개인에겐 사역의 큰 전환이었지만 인도라는 선교지가 거대한 미전도 종족의 집합임을 발견했기에 기꺼이 변화를 감수할 수 있었다고 루이스 선교사는 설명했다.

그는 “오늘날의 선교를 돌아볼 때, 전 세계 사역자의 96%는 기독교인이 사는 ‘복음화된 종족’으로 간다”며 “세계 미개척 미전도 종족의 70%는 남아시아에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을 돌아봤을 때 하나님은 미개척 종족에 선교사를 보내셨다”며 “이 일에 참여할 더 많은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거대 종족뿐 아니라 소수민족까지도 선교 대상이다. 대회 둘째 날에는 멕시코 원주민에 복음을 전한 장춘원 미국 시카고 뉴라이프교회 목사가 강연에 나섰다. 장 목사는 현지 선교회와 협력하며 멕시코 산악지대에 사는 원주민 부족 타라후마라족을 섬겼다.

장 목사는 GAP선교회(국제대표회장 신현필 목사)의 도움을 받아 중국과 인도로 사역의 범위를 넓혔다. 그는 “교회와 가까운 곳을 시작으로 미전도 종족 사역을 시작해 보라”며 “현지 교회와의 협력은 필수”라고 말했다.

안양=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