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놀랍다 주님의 큰 은혜' 251장(통137)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레위기 16장 1~10절
말씀 : 오늘은 10월의 첫 주일입니다. 주일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특별히 구별해 주신 날로 세상에서 분주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멈춰 서서 다시 힘을 얻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이날을 통해 우리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십니다.
본문은 이스라엘 최대의 절기, 속죄일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욤 키푸르라고 합니다. 이날은 백성이 금식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날입니다. 대제사장은 백성을 대표해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 제사를 지내는 날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죄로 인해 끝나야 할 인생을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시간의 기회를 주십니다. 아론의 두 아들 나답과 아비후는 잘못된 방법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다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건 이후에도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속죄일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주셨습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난날의 실패와 실수로 끝내지 않으십니다. 대신 오늘이라는 새로운 시간을 우리에게 기회로 주십니다. 오늘은 주일입니다. 우리가 모두 이날 가정예배의 자리에 나온 것 자체가 하나님의 또 다른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을 허락하시는 주님 앞에 주어진 하루를 감사로 받아 누립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별의 기회도 주십니다. 대제사장은 매일 입던 옷을 벗고 단순한 흰 세마포 옷을 입고 성소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구별된 존재로 서기 위해서입니다. 세상은 물질과 쾌락을 따라가지만, 하나님의 백성은 예배를 기쁨으로 삼습니다. 오늘 우리가 추석 연휴 중 맞이한 주일을 단순히 휴식으로 마무리하지 않고 예배로 구별하는 것, 이것이 바로 거룩의 삶입니다. 주일을 구별하는 것이 단순한 종교 행위가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의 시작임을 기억합시다.
하나님은 대속의 기회를 주십니다. 두 마리 염소 중 하나는 제단에 드려지고 다른 하나는 ‘아사셀’ 염소로 광야에 보내졌습니다. 이는 우리 죄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멀리 옮겨진다는 걸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속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이뤄졌습니다. 주님께서 단번에 자신의 피를 흘려 영원한 속죄를 이루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셨습니다. 죄로 끝나야 할 인생을 은혜로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 우리에게도 임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오늘 주일에 드리는 가정예배는 우리가 스스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어서 드리는 자리가 아닙니다. 또 한 번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자리입니다. 시간을 구별해 드리는 이 예배가 우리의 실패를 덮고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하루도, 그리고 다가오는 한 주간에도 한결같이 또 다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힘차게 걸어 나갑시다.
기도 : 주님, 주일을 구별해 주님께 예배드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다시 기회를 주시는 은혜를 붙잡고 새 힘을 얻어 살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이 주님의 거룩과 기쁨을 증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송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