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잔디깎이를 탄 남자

입력 2025-10-02 03:03

1999년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주인공 앨빈 스트레이트는 오해로 인해 10년 동안 형과 연락을 끊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형이 중풍으로 쓰러져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형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앨빈은 노안에 허리가 좋지 않았고 운전면허도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앨빈은 30년 된 잔디깎이 기계를 타고 길을 떠납니다. 자신을 도와주려던 사람에게 “이 여정은 혼자 힘으로 완주하고 싶다”고 말하며 앨빈은 아이오와에서 위스콘신까지 6주간 1000㎞를 달려 마침내 형을 만납니다. 영화는 두 형제가 말없이 별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앨빈이 이 여정을 완주할 수 있었던 힘은 사랑이었습니다. 비록 오해로 연락을 끊기는 했지만 앨빈의 마음에는 형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형을 찾아가 화해의 손을 내밀었습니다. 오늘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한 걸음 다가가 손을 내밀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내려오셔서 우리에게 손을 내미신 것처럼.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