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복지 대폭 확충… 교단 미래 역량 세울 것”

입력 2025-10-02 03:05
최인수 기침 총회장이 29일 경기도 안성 공도중앙교회에서 취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안성=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신임 총회장에 최인수(67) 공도중앙교회 목사가 선출됐다. 지난 23일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에서 열린 제115차 정기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당선된 그는 “교회를 돕고 임기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변화를 남기는 총회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29일 경기도 안성 공도중앙교회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최 총회장은 “다음세대, 목회복지, 한국침례신학대(침신대) 안정화, 지방회 중심 구조 전환이라는 네 가지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바꾸고 새로운 교단 이미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 총회장은 목회자 연금과 복지제도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목회자 은퇴 후 삶을 위한 연금제도가 중요하지만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며 “국민연금과 연계하고 교단 가용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2026년까지 목회자의 절반 이상이 연금을 보유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교단 신학교인 침신대 정상화도 시급한 과제다. 최 총회장은 “목회자와 선교사를 길러내는 학교는 교단의 심장과 같다”며 “총회의 학교 지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시 모집 충원, 장학금 모금, 새로운 이사 영입 등을 통해 재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다음세대 사역을 “교단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연구소를 세워 청소년과 청년이 참여할 50개 캠프를 운영하겠다”며 “목회자·선교사 자녀 1000명에게 해외 영어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신학교 진학 시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종잣돈 1억원을 출연하고 위기 목회자를 위한 긴급지원기금도 조성할 계획이다.

교단 창립 135년 만에 첫 신앙고백서가 채택된 것에 대해 최 총회장은 “기준이 흐트러지는 시대에 성경 중심의 신앙고백을 세운 것은 큰 의미”라며 “앞으로 교단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야 할 교단 문화로는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선거’를 꼽았다. 최 총회장은 “양보와 신뢰의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안성=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