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살려주세요” 자녀 기도에 일어난 기적… 기적 일어나는 최적의 장소는 사랑으로 예배하는 가정

입력 2025-10-11 03:10
신상윤(맨 앞) 목사와 신유리(뒷줄 가운데) 사모가 지난해 7월 경기도 가평 가족여행에서 다섯 남매 예완 예루 샬롬 카야 시온과 함께 찍은 사진. 신 목사 제공

“신혼여행의 주인은 누구이십니까.” 중국 윈난성으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아내에게 던진 질문이다. 아내가 대답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나는 재차 질문했다. “신혼여행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예수를 만나는 것입니다.”

‘예수를 예배하면 예수는 그곳에 오신다. 예수가 오신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다. 예수가 가정에 오시면 가정이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이 약속을 믿고 결혼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 그러나 예배하며 시작했기에 모든 것을 가진 우리 가정이다.

아내는 기도 중에 예완이라는 장남의 이름을, 나는 그것을 통해 예루살렘의 완성이라는 가정의 비전을 받았다. 그 뜻을 따라 예루 샬롬 시온이라는 자녀의 이름을 이어 정해 놓았는데, 막내가 딸 쌍둥이가 되며 카야까지 다섯 남매가 됐다.

13년간 우리는 한국 중국 미국을 넘나들며 네 번의 국제이사를 했다. 그 과정에선 벼랑 끝에 선 것 같은 순간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우리는 그때마다 함께 예배했다.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며 전진했다. 그러면 기적이 일어났다.

미국에서 목회할 때였다. 오른쪽 목이 볼록하게 부어올랐다. 증상으로 봐서는 갑상선 문제 같았다. 겁이 났다. 보험은 없었고 진료받을 돈도 없었다. 아프면 어쩌나 절망이 왔다. 의자에 앉은 나를 둘러싼 아내와 다섯 아이가 12개의 손을 얹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기도가 아직 한창인데 목에 얹은 손 하나가 유독 뜨겁게 느껴졌다. 실눈을 떠보니 이제 6살 된 둘째 예루가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사랑하는 아빠를 살려주세요”라며 기도하고 있었다. 그리곤 목에 툭 튀어나왔던 몽우리가 사라졌다. 그때 알았다. 기적이 일어나는 최적의 장소는 사랑으로 예배하는 가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 가정은 수시로 함께 손을 잡고 방언으로 기도한다. 예배를 드리면 그곳에 예수님이 오신다. 가정이 하나님의 나라가 된다. 하나님은 부자이시다. 우리를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기르시며 즐겁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신다.

대한민국의 젊은 가정들이 물질 걱정을 그치고 예배하기를 격려한다. 가정과 자녀와 재정의 주인은 누구이신가. 예수 그리스도! 예수를 만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다.

신상윤 신유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