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견뎌 내다(endure)

입력 2025-10-11 03:07

고대 그리스어 동사 휘포메노(견디다, 기다리다)는 휘포(아래)와 메노(남아 있다, 머무르다, 참다)가 합쳐진 형태로, 여기서 명사 휘포모네(인내 견딤 끈기)가 나왔습니다. 우리말 신약성서에 “끝까지 견뎌 낸 사람”(마 10:22, 이하 새한글성경) “예루살렘에 머물렀다”(눅 2:43) “모든 경우에 견뎌 냅니다”(고전 13:7) “십자가를 견뎌 내셨습니다”(히 12:2) “유혹을 견뎌 내는 사람은”(약 1:12) “고난을 당하면서 참고 견딘다면”(벧전 2:20) 등에 나옵니다.

영어 성경은 휘포메노를 인듀어(endure·견디다 참다 인내하다 오래가다)로 번역했습니다. 굳다, 단단해진다는 뜻의 라틴어가 어원입니다.

“이 때문에 나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사람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견뎌 내고 있네. 그들 자신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구원을, 영원한 영광과 함께 얻도록 하기 위해서이지. 이 말씀은 믿을 만한 것이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면, 또한 우리는 그분과 함께 살기도 할 것이네. 우리가 견뎌 내면, 우리도 그분과 함께 임금으로서 다스릴 것이네. 우리가 그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분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으실 것이네. 우리가 신실하지 못하더라도 그분은 신실하신 분으로 남으실 것이네. 그분은 스스로를 부정하실 수 없으시니까.’”(딤후 2:10~13)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신실하심을 믿고 온갖 고난을 견뎌 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