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가을 잔치가 시작된다. LA 다저스는 왼손 투수 블레이크 스넬(사진)이 선봉장으로 나선다.
2025 MLB 포스트시즌이 1일 와일드카드(WC) 시리즈로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인 다저스는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디비전시리즈(DS) 진출을 놓고 다툰다. 다저스는 WC 1차전에 스넬, 2차전에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예고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다소 어색한 무대에서 시작한다. 정규시즌 93승 69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 승률 2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WC로 미끄러졌다. 다저스는 지난 12년간 무려 11차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DS에 진출한 바 있다.
스넬은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중책을 떠맡았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되는 DS와 달리 WC는 3판 2선승 단기전이다. 어느 때보다 1차전 선발 투수가 중요하다. 스넬은 올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11경기 출장에 그쳤으나 5승(4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47로 짠물투를 펼치며 포스트시즌 활약 기대감을 높였다.
승부가 3차전까지 이어지면 오타니 쇼헤이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오타니의 등판을 미룬 데 대해 “휴식일을 더 주고 싶었다”며 “WC를 빨리 끝내고 DS에 진출한다면 1차전에 오타니를 오프너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3호 포를 터트리며 무력시위에 나섰던 김혜성이 WC 엔트리에 승선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김혜성이 엔트리에 등록된다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으로 이뤄진 빅리그 3인방 중 유일하게 가을 무대를 밟게 된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양키스가 ‘숙적’ 보스턴 레드삭스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양키스는 2003년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스턴을 꺾은 뒤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NL에선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AL에선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맞붙는다.
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