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3인방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혜성(LA 다저스)이 2025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야구하면서 올해처럼 기복이 심했던 시즌이 있었나 싶다”며 “거기서 더 무너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치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줘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정후는 빅리그 2년 차를 맞아 지난해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6(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다. 팀 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3루타는 12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던 지난해엔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에 그쳤다.
아쉬움도 남았다. KBO리그 통산 타율이 0.340(3476타수 1181안타)에 달했으나 MLB에선 2년 연속 2할대에 머물렀다. 4월 월간 타율 0.324로 쾌조의 출발을 했던 그는 6월엔 타율이 0.143까지 떨어지며 슬럼프를 겪었다. 이정후는 “이러다 정말 1할대까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을 많이 준 것 같다”며 “처음에 좋게 시작한 모습을 1년 내내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전반기를 부상으로 대부분 날렸다. 복귀 후에도 잔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전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됐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선 타율 0.253(87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제 모습을 찾아갔다.
이번 시즌 타율 0.234(171타수 40안타), 5홈런, 17타점, 19득점, 6도루를 기록했다.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시즌을 앞두고 1+1년 계약을 맺은 그는 계약 연장과 옵트아웃(계약 파기 후 자유계약선수 신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빅리그 첫해를 보낸 김혜성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그는 전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최종전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2회 투런 홈런으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 성적은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9득점, 13도루다. 개막 로스터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시즌 중반 승격 이후 내야 유틸리티로 활약하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