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2일] 교과서 신앙

입력 2025-10-02 03:06

찬송 : ‘아 하나님의 은혜로’ 310장(통410)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사무엘하 6장 6~15절


말씀 : 9월이 빠르게 지난 것처럼 우리 삶도 늘 분주하게 흘러갑니다. 연휴가 긴 이번 달은 더 그럴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다윗이 하나님의 궤,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이야기입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세우고 나라의 틀을 잡아가며 이제 종교적 정통성을 세우려 했습니다. 법궤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법궤를 옮기다가 큰 사건이 벌어집니다.

법궤는 원래 레위 지파 중 고핫 자손이 어깨에 메고 운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백성은 블레셋 사람의 방식을 따라 새 수레에 싣고 옮겼습니다. 나곤의 타작마당에 이르렀을 때 소들이 뛰자 웃사가 법궤를 붙들었고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하나님을 소홀히 여긴 결과였습니다. 신앙은 과거의 전통이나 형식이 아니라 현재 내가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쉽게 하나님께 익숙해져 버립니다. 늘 교회가 있고 말씀을 듣다 보니 특별함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앙은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법궤 운반 실패로 두려워진 다윗은 법궤를 오벧에돔의 집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3개월 만에 하나님은 그 집에 큰 복을 주셨습니다. 아비나답의 집에서는 오랜 시간 법궤를 모셨지만 아무 열매가 없었는데 오벧에돔은 진심으로 섬겨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임재의 신앙을 경험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은 상황이 좋아지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하심 자체입니다. 이것이 진짜 복입니다. 우리 가정에도 하나님의 임재가 함께하실 때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이 소식을 듣고 다시 법궤를 모셔오기로 합니다. 이번에는 자기 방식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방식을 따랐습니다. 레위 사람들이 어깨에 메고 여섯 걸음을 옮긴 후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하나님 앞에서 춤을 추며 기뻐했습니다. 이 모습은 기쁨의 신앙을 보여줍니다. 신앙은 억지로 지키는 규칙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는 삶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기쁨임을 알았고 온 이스라엘이 함께 환호하며 나팔을 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이것이 교과서 신앙입니다. 너무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지키기 어려운 신앙입니다. 현재의 신앙을 돌아보세요.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는가는 임재의 신앙이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심을 믿는지는 기쁨의 신앙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며 순종하는가도 돌아봅시다. 이것이 우리 삶을 살리고 우리 가정을 살리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길입니다. 오늘도 우리 가정이 교과서 신앙으로 서기를 소망합니다.

기도 : 하나님, 오늘도 우리 가정에 예배의 자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의 신앙, 임재의 신앙, 기쁨의 신앙으로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서울 송정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