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0월 1일] 예배는 기회다

입력 2025-10-01 03:04

찬송 :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 428장(통488)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장 1~15절

말씀 : 10월의 첫날입니다. 한 달의 시작을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로 열 수 있다는 것이 큰 은혜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기회를 좋아합니다. 돈을 벌 기회나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 성공할 기회 등이죠. 그러나 성경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회는 따로 있다고 말씀합니다. 바로 하나님을 만나는 예배의 기회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인류 최초의 예배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인과 아벨은 각기 다른 일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하나님께 예배할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은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제물이 아니라 마음을 보셨습니다.

이 말씀은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예배는 누구든 드릴 수 있지만 준비된 마음으로 드려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십니다. 형편이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가진 것이 적어도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을 보십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드리는 이 예배 역시 진실한 마음이 담긴 예배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가인은 자신의 예물이 거절되자 분노했고 얼굴빛이 변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죄가 문 앞에 엎드려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리라”(7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배는 내 뜻을 고집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순간 미움이 자라고 관계가 깨집니다. 때로는 내 고집 때문에, 내가 옳다고 우기는 마음 때문에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예배는 그런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배우며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가인은 결국 동생 아벨을 죽이는 큰 죄를 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를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가인을 보호하기 위해 표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실패자에게도 기회를 주십니다. 창세기 3장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못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입히셨던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지난달 실패한 일이 있었을지라도 하나님은 다시 시작할 길을 열어주십니다.

예배는 기회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회이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이며 실패한 우리에게도 여전히 다시 주어지는 기회입니다. 10월의 첫날, 우리 가정이 드리는 이 예배가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지난날의 아쉬움과 무너짐을 뒤로하고 오늘부터 새롭게 주어지는 기회를 감사로 붙잡읍시다. 하나님이 주시는 이 기회를 통해 은혜 가운데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기도 : 사랑의 하나님, 10월의 첫날을 예배로 시작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마음을 기쁘게 받아 주시고 실패 속에서도 다시 기회를 주시는 은혜를 붙잡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요한 목사(서울 송정교회)

<약력>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졸업 △거룩한빛광성교회·연동교회 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