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안방에서 LG의 축포를 막아낸 한화는 정규시즌 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선두 LG와의 승차를 다시 2.5경기로 좁혔다.
루키 정우주가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여파로 정우주는 이날 코디 폰세 대신 선발로 나섰다. 정우주는 이날 3⅓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데뷔해 2⅓이닝 2실점에서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정우주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등판 통보를 어제 받았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오늘 등판 경험으로 한국시리즈에서 LG를 만난다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도 “정우주가 좋은 구위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아줬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한화는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다. 2회 황영묵과 최재훈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올렸고, 3회 노시환의 안타와 상대 포수 박동원의 실책을 묶어 한 점을 추가했다. LG 오지환의 만회 솔로포가 터졌으나 6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4점을 보태며 빅이닝을 만들어냈다. 7회 LG가 다시 2점을 따라붙었지만, 9회 클로저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8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올 시즌 한화전 4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강세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LG는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한 채 잠실로 향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LG가 잔여 2경기를 모두 패하면 두 팀은 승률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타이브레이커로 순위가 결정된다. 2021년에도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1위 결정전을 치렀고, KT가 승리하며 KS에 직행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대전=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