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2 내놓는 엔씨, 성능형 과금 요소 배제

입력 2025-10-01 00:09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실험이 담긴 차세대 MMORPG 아이온2의 출시일을 11월 19일로 정했다. 게임 전투 플레이 장면. 엔씨 제공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11월 19일 정식 출시일을 확정했다. PC 원작 ‘아이온’의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 수동 조작 중심의 전투, 과금 구조 전환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엔씨표 실험의 분수령이 될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온2는 PC와 모바일을 모두 지원하는 크로스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원작의 한계를 뛰어넘는 완전판 MMORPG”라고 소개한다. 고해상도 그래픽과 역동적 조명 효과, 원작 대비 36배 확장된 맵 규모, 자유 비행 및 수중 탐험 기능이 특장점이다.

아이온2는 출시를 50여 일 앞둔 현재 사전 예약을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캐릭터명 선점과 서버 선택까지 진행하고 출시 직전엔 사전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이 게임이 특히 주목받는 건 돈을 써야 이기는 ‘Pay to win’을 상당부분 탈피하려는 시도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에서 캐릭터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성능형 과금 요소를 배제하고 외형(스킨) 아이템은 정가 판매 방식으로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소는 게임 내 재화(키나)로만 이용할 수 있고 멤버십과 패스 상품은 편의성과 보상 중심으로 설계됐다. 리니지 시리즈의 ‘확률형·성능형 과금’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강한 메시지가 읽힌다.

자동 전투 시스템도 과감히 배제했다. 스킬 타이밍과 전술적 선택을 중시한 풀 수동 조작 방식을 도입해 숙련도와 전략성을 강조했다. PvE 콘텐츠도 강화해 200여 개의 던전과 필드 이벤트를 출시와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탐험·수집·공략 등 플레이 다양성 확보가 기대된다. 레벨에 따라 필드 난이도가 조절되는 스케일링 시스템도 적용된다.

엔씨소프트는 원작의 두터운 팬층, 최신 기술 기반의 완성도, 운영 철학 전환이라는 ‘3박자 전략’을 통해 이 게임의 흥행을 노린다. 아이온 브랜드는 국내외에서 두터운 팬덤을 지닌 지식재산권(IP)이다. 추억의 플레이를 환기시키는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는 동시에 최신 기술과의 조화를 시도했다.

지난 12일 아이온2 출시일 발표 후 일주일 동안 엔씨소프트 주가는 약 18% 상승하며 시장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됐다.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 특성상 초기 서버 안정성, 동기화 완성도, 콘텐츠의 균질성이 초기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진이 발표한 과금 구조가 서비스 단계에서 얼마큼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수년째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 전략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창사 이래 쌓아온 RPG 제작 역량이 새로운 방향에서도 빛을 발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엔씨소프트는 고품질 그래픽과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강조한 1인칭 슈팅(FPS) 신작 ‘신더 시티’와 애니메이션 스타일 액션 RPG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