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사탐런’ 여파 뚜렷… 과탐 1~2등급 35%나 줄어

입력 2025-09-30 02:04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험일인 지난 3일 오전 부산 금정구 사대부고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 ‘리허설’로 지난 3일 시행된 9월 모의평가에서 과학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로 수험생이 쏠리는 ‘사탐런’ 현상 때문인데, 올해 수능에서도 이공계 수험생들이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최저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과학탐구 1~2등급은 3만2656명으로 작년 9월 모의평가보다 1만7626명(35.1%) 줄어들었다. 특히 화학Ⅰ의 경우 2등급 이내 인원이 4252명에서 2234명으로 47.5%나 감소했다. 사회탐구 2등급 이내 인원은 5만9307명에서 6만5190명으로 5883명(9.9%) 증가했다. 세계지리(41.6%)가 가장 많이 늘었고, 윤리와 사상(37.5%), 사회문화(20.6%) 순이었다.

최저기준은 등급이 기준이다. 예컨대 국어·수학·탐구 등급을 합쳐 ‘6 이내’로 돼 있다. 등급은 수험생을 점수로 줄 세운 뒤 비율(1등급 4%)로 끊기 때문에 수험생이 적으면 상위 등급을 받는 인원이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일희일비하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과학탐구 응시자는 최저기준 충족이 어렵지만 이 기준만 넘어서면 수시 합격 가능성은 상승한다. 사회탐구 응시자는 최저기준 충족이 용이해졌지만 고득점자 증가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최저기준 충족 인원이 많아져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의 실질 경쟁률이 뛸 수 있다.

종로학원은 “국어·수학·영어에서 변별력 있는 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자연계든 인문계든 추석 연휴에 탐구를 포함해 수험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