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젠슨 황(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보다 “몇 나노(10억분의 1)초 느릴 뿐”이라며 양국 격차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 기술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은 한때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 ‘H20’ 수출을 막는 등 첨단 AI 칩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대만 출신인 황 CEO는 “중국은 역동적이고 현대적인 첨단 산업을 갖춘 국가”라며 방대한 인재 풀과 치열한 근로문화, 지방정부 간 경쟁 등 중국 반도체 산업의 역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외국 기업의 투자에 개방적이며 앞으로도 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중국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고 중국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미국 당국을 향해선 기술 업계가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