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 홀(파5). 전가람(30·LS)의 2.5m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피 말리는 1타 차 승부에 종지부가 찍혔다.
전가람이 28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KPGA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만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전가람은 김백준(24·팀속초아이)과 캐나다 동포 이태훈(35)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작년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이어 통산 4승째다. 지난해 12월에 결혼한 전가람은 아내에게 결혼 이후 첫 우승 상금(2억5000만원)과 트로피를 선물로 안기게 됐다.
이날 대회는 오전 9시30분에 정상적으로 출발했으나 대회장에 갑자기 내린 폭우로 2시간 가량 중단됐다가 속개됐다.
17번 홀(파4)까지만 해도 연장전이 예상됐다. 앞서 경기를 펼친 이태훈, 김백준이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이다. 승부사 전가람은 마지막 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홀까지 268야드를 남기고 날린 두 번째샷을 그린 옆 프린지로 보냈다. 핀까지 10m를 남기고 퍼터로 친 세 번째샷이 홀을 3.5m 가량 지나치면서 연장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전가람은 전가람이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버디 퍼트를 기어이 홀 속에 집어 넣으면서 연장전을 기대하던 김백준과 이태훈의 발걸음을 돌려 놓았다.
전가람은 퀵 인터뷰에서 “동타인 걸 알고 너무 떨렸다. 작년 선수권대회 때는 다소 스코어 차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오래만의 우승이지만 자만하지 않고 당장 다음주 대회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주=정대균 골프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