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9년 만에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2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컵대회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에 3대 1(20-25 25-22 25-15 25-23) 역전승을 거뒀다. 2016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들어 올린 역대 4번째 우승컵이다.
주포 육서영(사진)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육서영은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22득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미들 블로커 이주아(15점)와 최정민(14점)이 힘을 보탰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를 떠나 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도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했다.
첫 세트는 김세인과 강소휘 쌍포를 앞세운 도로공사가 가져갔다. 김세인은 1세트에만 10득점을, 강소휘는 6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15-17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연속 5점을 몰아쳤고, 육서영은 23-22에서 직선강타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상대의 범실로 승부는 원점이 됐다. 기업은행은 기세를 몰아 3세트도 손쉽게 가져왔다.
도로공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4세트 12-11 상황에서 5연속 득점하며 반격에 나섰다. 승부가 5세트로 접어들려는 찰나 기업은행의 집중력이 빛났다. 기업은행은 21-23에서 3연속 득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도로공사 김세인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육서영은 이날 경기 후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라이징스타상은 기업은행의 선발 세터로 나선 신인 최연진이 수상했다.
2011년 대회 이후 14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도로공사는 최다 준우승팀(6회)이 됐다. 이날 김세인(23점)과 강소휘(18점)가 모두 41점을 만들어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세인은 준우승팀 수훈 선수에게 주어지는 기량발전상(MIP)을 받았다.
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