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 멀티골… 무적의 ‘흥부 듀오’

입력 2025-09-29 01:18
LAFC의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SC와의 경기에서 전반 득점 후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LAFC의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폭격하고 있다. 국가대표팀 후배 정상빈(세인트루이스)과의 ‘코리안 더비’에서 멀티골로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MLS 입성 단 8경기 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달성이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시티SC와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3대 0 대승을 이끌었다. LAFC 입단 이후 치른 8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모두 1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흥부 듀오’ 데니스 부앙가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손흥민은 중원에서 공을 잡아 단숨에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었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으로 흔들었다. 이어 후반 15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도 오른발슛으로 또 한 번 골문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날 두 차례 유효 슈팅을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날카로운 결정력을 보여줬다. 지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1골)을 시작으로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3골),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1골), 이날 멀티골까지 최근 4경기 연속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시절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LAFC는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4연승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4경기를 남긴 LAFC(승점 53점)는 2경기를 남긴 선두 샌디에이고(57점)를 4점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손흥민의 MLS 첫 코리안 더비도 성사됐다. 대표팀 후배인 세인트루이스의 정상빈이 왼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쳤다. 정상빈은 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정상빈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20분 교체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과 정상빈이 함께 이야기 나누며 친목을 다지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더 많은 한국인 선수의 맞대결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부앙가와 함께 마무리를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LAFC를 떠나는 체룬돌로 감독은 이날 경기로 부임 100번째 승리(36무 49패)를 달성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