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이상 “추석 경기 지난해보다 나빠져, 상여금도 줄었다”

입력 2025-09-29 00:15

올해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보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소폭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휴무하는 기업 10곳 중 6곳은 7일가량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62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56.9%는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경기가 나아졌다고 답한 기업은 7.4%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이 57.9%로 300인 이상 기업(49.3%)보다 8.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해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60.4%로 지난해(64.8%)보다 줄었다. 300인 이상 기업(68.1%)이 300인 미만 기업(59.4%)보다 상여금 지급 계획 비율이 높았다. 지급 방식으로는 ‘정기 상여금으로 지급’이 6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별도 상여금 지급’(32.2%), ‘정기 상여금과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3.8%) 순이었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로는 ‘지불 여력 악화’를 꼽은 기업이 44.1%였다. ‘지불 여력은 있으나 단체협약·취업규칙 개정 등으로 지급 명목 삭제’ 응답도 38.2%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에 휴무하는 기업의 56.9%는 7일간 쉰다고 답했다. 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한글날이 앞뒤로 붙어 7일 동안 이어진다. 연휴 뒤 금요일과 주말을 붙여 10일 이상 쉰다는 기업도 20.1%나 됐다. 응답 기업의 35.2%는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근로자의 편의 제공을 고려했다는 기업도 27.5%였다.

반면 연휴 중 하루 이상 출근해 휴무일이 6일 이하인 기업은 18.1%였다. 절반 가까운 기업들은 “제품 납기일을 지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출근해야 한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