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명 중 4명은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실제 제대로 노후를 준비한 비율은 5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가구가 마련할 수 있는 월 생활비는 적정 생활비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국 25~74세 남녀 30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가구의 77.8%가 노후 준비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지만 준비가 잘 돼 있다는 답변은 19.1%에 그쳤다. 특히 노후 행복의 핵심 요소로 꼽은 경제력 항목에서는 응답자의 21.1%만이 ‘준비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는 늦은 반면 은퇴 시기는 예상보다 이르다 보니 준비가 부실해지는 모습이었다. 응답자들은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연령대로 50~54세(16.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마땅히 준비 계획이 없는 응답자도 15.2%에 달했다. 하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평균 56세로 희망 연령(65세)보다 9년이나 빨랐다.
이는 각 가구가 목표 수준의 노후 자금을 비축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응답 가구들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 생활비는 월 350만원이지만 실제로 조달할 수 있는 생활비는 월 230만원에 그쳐 적정 생활비는 물론 최소 생활비(248만원)조차 한참 밑돌았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부장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여전히 의지와 달리 미흡하다”면서 “주택을 투자·상속 대상이 아닌 노후 자금으로 인식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