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유가족에 위로와 평안의 시간을

입력 2025-09-29 03:10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도림감리교회(장진원 목사)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제목의 자살유가족 위로예배를 드렸다(사진). 14년째 매년 이어진 이 자리는 어떤 슬픔도 판단 받지 않는 ‘안전한 모임’이었다. 예배 장소를 제공하고 예배를 함께 준비한 장진원 목사는 “10여년 전만 해도 이런 슬픔을 겪으면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작은 모임이지만 함께 추도하고 예배하는 이 시간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예배 후 이어진 ‘위로와 평안의 시간’에 찬양사역자 나무엔이 함께했다. ‘무거운 짐 진 사람 모두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찬양을 통해 나무엔은 자신의 상처 역시 공개하며 유가족들과 대화했다.

라이프호프 사무총장 안해용 목사는 “가족을 잃은 기독교인들은 원망과 죄책감이라는 이중고를 겪지만, 정작 교회 안에서는 터놓고 위로받을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 모임을 통해 신앙 안에서 상처를 터놓고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라이프호프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과 둘째 주 토요일에도 유가족들을 위한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글·사진=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