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진(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전환 취지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미래 대입 제도의 설계 방향으로는 ‘경쟁 대신 협력’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다만 당장 학교 현장과 사교육 시장을 뒤흔들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고 제도를 설계하고 국민적 동의 속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대입 개편 방향에 대해 “국회와 시·도교육청 등 책임 있는 곳에서 수능 절대평가 전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입시 방향은 학생끼리의 무한 경쟁보다 협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시기란 점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상대평가는 기본적으로 점수로 줄을 세우는 방식으로 학생끼리의 경쟁을 유발한다. 절대평가는 학생들의 우열을 가리지 않고 학생 성장 자체를 측정한다. 최 부총리가 강조한 ‘협력 교육’으로의 전환 발언은 입시를 포함해 평가체계 전반에서 절대평가 방식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섣부른 개편은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입 제도가 달라질 때마다 사교육이 공교육과 대입 제도의 허점을 파고들어 결국 학생·학부모가 피해 보게 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취지다. 그는 “대통령실과 국회, 국가교육위원회, 시·도교육감 등이 적어도 10년 앞을 내다보고 치밀하게 준비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겠다”며 “현재 고1 대상인 2028학년도 대입 제도를 안착시키면서 우리 정부는 (2028 대입 개편) 그다음을 위한 토대를 놓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2028학년도 대입 개편으로 현 고2는 대입 재도전이 어려워졌다는 우려에는 “현 고2가 불안감이 있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대입상담교사단을 423명에서 500명으로 늘리고, 대입 학생상담 포털 기능을 개선하는 등 정보 제공을 늘려 불확실성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