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방어진 해상에 미국 알래스카에서 번식 후 이동하는 국제보호조 등의 조류가 발견됐다.
울산시는 지난 8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방어진 해상 약 20㎞ 지점에서 알래스카에서 번식 후 이동하는 국제보호조를 포함한 조류 10종, 3만1000여 마리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짹짹휴게소(대표 홍승민)와 울산 새 통신원을 비롯한 전국 탐조인 등 총 60여명이 참여한 방어진 ‘해상탐조조사’ 중 발견됐다. 알래스카 번식조류 이동 시기인 8월에 6회, 9월에 2회 등 총 8회에 걸쳐 종과 개체수를 파악했다.
짹짹휴게소는 올해 조사에서 알류샨제비갈매기 100마리, 뿔쇠오리50마리를 확인했다. 또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서 준위협종인 슴새 2만5000마리와 붉은발슴새 1마리, 바다제비 50마리가 먹이활동과 휴식하는 모습도 관찰했다.
이중 바다제비는 전남 신안군 칠발도, 구굴도 등지에서 쇠무릎의 번성으로 인해 번식에 어려움을 겪어 개체수가 줄고 있다. 지느러미발도요 3000마리, 북극도둑갈매기 15마리, 긴꼬리도둑갈매기 3마리, 제비갈매기 3000마리도 확인했다. 제비갈매기 무리 속에서는 국내에 드물게 찾아오는 붉은발제비갈매기 1마리가 영상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개체는 부리는 붉고 끝은 검으며 다리가 붉은 것이 특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 2021년 5월 울산 태화강과 울산만이 국제 철새 이동 경로로 등재된 후 울산이 철새 도래지이자 이동 경로임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향후 조류 사파리를 통해 철새 관찰기록과 철새 탐조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