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총회(총회장 최성은 목사)가 교단 소속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구속적부심 청구가 기각되자 “안타까운 상황 앞에서 겸손히 우리의 부족함을 회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하기를 촉구한다”는 원론적 입장도 전했다.
예장고신은 25일 충남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 제75회 총회 마지막 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사진). 예장고신은 최성은 총회장 명의의 입장문에서 “손 목사 구속이 다른 목사에 대한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불구속 재판의 원칙을 따라 달라”고 했다. 예장고신 측은 구속적부심 이전부터 “사법부 판결을 존중, 수용할 것이다”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예장고신은 손 목사의 설교 및 정치 활동에 대해 1년간 총회 신학부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겨 연구한 뒤 차기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중부노회 등에서는 손 목사에 대한 교단의 신학적 견해를 밝혀 달라는 청원과 그의 설교가 교회 헌법과 고신총회 정신에 적절한가를 묻는 헌의안을 올렸다. 집회 장소가 아닌 주일 공예배 현장에서 선포된 설교로는 부적절하며, 교회 헌법과 교리 정신에 배치된다는 취지다.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 측은 성명을 내고 총회 차원의 공론 장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신학부와 신학대학원 교수회에 1년간 연구를 의뢰한 것이 시간 끌기와 책임 미루기가 되지 않으려면, 총회 임원회가 주관하는 공개 토론회를 여러 차례 개최해 쟁점들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가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