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더 이상 우려가 아닌 일상이 됐다. 국내에도 올해 들어 산불, 폭염·폭우, 가뭄으로 인한 대규모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금융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국민일보는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금융의 역할을 살펴보는 ‘2025 국민금융포럼’을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폭염과 극한호우의 시대, 금융의 역할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위원장 등 금융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 정무위원장은 축사에서 “옛날처럼 일방적인 산업화와 경제성장보다는 기후변화를 반영하고 환경 훼손을 줄이는 방향으로 금융자본 투자가 이어져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기업의 기후 경영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제도적 토대가 마련돼야 금융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환영사에서 “기후정책 실천의 속도를 높이려면 금융이 자본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1부 기조강연자로 나선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와 경제의 균형을 맞춘다는 명분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미루면 미래에는 균형을 맞춘다는 말이 감당이 안 될 정도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도 2부 기조강연에서 “한국이 기후금융 분야에서 추종자의 역할에서 준비된 자로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지금이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