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BF-축제 결합 시민 체감 ‘열린 장’으로 변신

입력 2025-09-26 00:22

부산 세계도시브랜드포럼(WCBF)이 올해 처음으로 ‘페스티벌 시월’과 손잡았다. 학술적 논의에 머물던 포럼이 생활 속 축제와 결합하면서 시민이 직접 체감하는 ‘열린 장’으로 변신했다.

WCBF는 2023년 첫 개최 이후 글로벌 석학과 전문가들이 모여 도시 정체성과 브랜드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부산시는 올해부터 페스티벌 시월과 연계해 도심 곳곳을 포럼 무대로 넓혔다. 학계와 전문가 담론을 시민 체험 프로그램, 공연, 전시와 연결한 것이다. 페스티벌 시월은 전국 최초 융복합 전시컨벤션 축제로 9~10월에 개최하는 부산 대표 축제·행사를 통합해 새로운 경험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도시 플랫폼이다.

실제 올해 포럼 기간 동안 벡스코 주변과 광안리·남포동 일대에서는 음악·전시·체험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된다. 시민들은 도시브랜드 포럼의 메시지를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와 공간을 직접 경험하며 ‘브랜드 부산’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부산이 추진하는 생활밀착형 도시브랜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Busan is good’ 슬로건을 담은 컵홀더 캠페인, 광복동 브랜드샵 운영, 불꽃축제와 같은 대형 이벤트가 모두 시민 체감형 전략의 하나다. 이번 포럼 역시 시민 일상 속에서 도시브랜드를 확산하려는 의지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축제와 포럼의 연계를 “도시브랜드 플랫폼의 확장”으로 평가한다. 단일 학술행사가 아니라 지역 축제와 엮어내면서 시민 공감대를 넓히고, 도시의 문화 역량을 국제사회에 보여줄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디자인수도(WDC) 2028 지정으로 글로벌 무대에 선 부산이 브랜드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시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고미진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시민 주도형 브랜드 경험을 넓혀가고, WDC 2028을 향한 여정을 세계와 공유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