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럽 자동차 관세 27.5% → 15%

입력 2025-09-25 19:49

미국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확정했다.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관보에서 유럽산 자동차와 관련 부품의 관세율을 현행 27.5%에서 1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상무부와 USTR은 “지난달 1일을 기해 소비 목적으로 미국에 수입됐거나 창고에서 출고된 제품에 대해서도 15% 관세율이 소급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보는 지난달 21일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체결한 무역 합의를 이행하는 후속 조치다. EU는 지난달 28일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및 관련 부품에 대해 15%의 관세율로 가격을 책정하는 입법안 초안을 마련하는 등 사전 작업을 완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일본산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확정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일본에 이어 유럽 자동차까지 15% 관세율을 적용받게 되면서 한국이 더욱 쫓기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지난 7월 미국과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내리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가 진전되지 않아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한편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이날 뉴욕 외신센터 기자회견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송유관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한국·일본 등 아시아를 포함한 여러 곳의 기업과 협의 중”이라며 “이 프로젝트는 향후 12개월 안에 착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가스전에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송유관을 통해 앵커리지 인근 부동항까지 나른 뒤 액화해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라이트 장관은 450억 달러(6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사업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미국·아시아 기업이 혼합된 형태일 것으로 확신한다”며 “에너지부가 신용 지원 등으로 일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오 기자, 워싱턴=임성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