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임신과 출산 통해 알게 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

입력 2025-09-27 03:12
나는 30세에 엄마가 되는 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를 보게 됐다. 임신을 알게 됐을 때 지금의 남편은 남자친구인 상태였다. 당시 나는 혼전 순결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 거룩이라는 단어를 비웃고 하나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했다. 그런 내게 임신이 안긴 감정은 절망과 근심뿐이었다. 남자친구에게 낙태해야 하니 같이 병원에 가자고 했다.

그는 아기를 지키고 싶어하면서도 내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당장 그 일을 해치우고 싶었다. 그런데 초음파로 착상된 아기집을 본 순간 나를 압도하는 강력한 힘을 느꼈다. 임신 초기라 동그란 작은 점에 불과했지만, 그것은 살아 숨 쉬는 생명이었다. 우리 의도가 어떠하였든 창조주 하나님의 원리대로 지어진 새 생명이었다. 의사에게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문을 박차고 나와 하염없이 울었다.

교만하고 완악했던 내 인생에 본격적인 하나님의 개입이 시작됐다.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을 아는 남편을 내게 보내셨다. 임신은 서로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룰 때 열매 맺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이며, 한 가정의 시작이다.

하나님은 내게 선물을 또 주셨다. 배 속에 아기를 품기로 작정한 순간부터 생기고 자라난 모성애였다. 이기적인 내가 모든 걸 포기하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하셨다. 아기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체의 신비, 젖을 물리며 느끼는 유대감, 이 모든 것이 생명을 위해 한 땀 한 땀 지으신 하나님의 정성이고 사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건 당연한 피조물의 이치다. 하나님은 내가 엄마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셨고 그런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의지하게 하셨다. 내가 어떠한 죄인인지 통회하며 이런 나를 위해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셔야만 했던 그 사랑을 깨닫게 하셨다. 태아는 생명이다.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는 축복의 선물이다.

김솔 평택제일감리교회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