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첫 번째 원자폭탄 ‘리틀보이’가 떨어졌던 히로시마 평화기념 박물관에는 손목시계가 하나 진열돼 있다. 그 시계는 8시15분을 가리키고 있다. 이 시계는 1945년 8월 6일 원폭으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에서 처참하게 뒹굴던, 숯덩이처럼 탄 시체의 팔에서 벗겨낸 것이다. 시계는 파손됐지만 원폭 투하 시간만은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 이는 일본이 1941년 진주만을 불시에 기습한 대가였지만 그 피해와 손해는 상상을 초월했다. 원자병의 후유증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결과였다.
이후 원자폭탄 사용은 오랜 도덕적 논란을 낳았지만 지금은 그보다 수천에서 수만 배 강력한 살상 무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힘을 과시해 그 앞에 상대방이 순순히 무릎 꿇기를 바란다. 북한을 포함한 저개발 국가들까지 핵무기를 보유하려고 혈안이다. 이 죽음의 유황불을 거두실 이는 오직 하나님밖에 아무도 없다. 하나님이 개입하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인생들아 어느 때까지 나의 영광을 바꾸어 욕되게 하며 헛된 일을 좋아하고 거짓을 구하려는가.”(시 4:2)
김민철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