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하데스’는 에이도(보다 알다 지각하다 의식하다) 앞에 아(반대)를 붙여 보이지 않는, 알지 못하는, 죽은 이들이 있는 곳을 뜻합니다. 무덤이나 지옥을 가리킵니다. 히브리어로 쓰인 구약의 ‘스올’을 옮긴 말입니다(국민일보 2016년 9월 5일자 참조). 하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지하 세계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리말 신약성서에는 “네가… 하데스까지 내려갈 것이다”(마 11:23, 이하 새한글성경) “하데스의 문들이 교회를 힘으로 누르지 못할 겁니다”(마 16:18) “그리스도를 하데스로 내려가도록 내버려두시지 않았고”(행 2:31) “나에게는 죽음과 하데스의 열쇠들이 있다”(계 1:18) 등에 나옵니다.
영어 성경도 우리말 성경처럼 하데스를 소리 나는 대로 썼습니다.
“그런데 그 가난한 사람이 죽었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의 품으로 데려갔어요. 그 부자도 죽어서 장례가 치러졌어요. 그는 하데스에서 자기 눈을 들어, 고통 가운데 있으면서, 아브라함이 저 멀리 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의 품에는 나사로가 있었어요. 부자가 소리쳐 말했어요. ‘아브라함 조상님!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나사로를 보내 주십시오. 그가 손가락 끝을 물에 담갔다가 저의 혀를 시원하게 해 주도록요. 제가 이 불꽃 가운데서 몹시 괴로움을 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눅 16:22~24)
하데스에 이르기 전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