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심장 HICO 마무리 작업 한창… 1000명 수용 미디어센터도 완벽

입력 2025-09-24 18:46
2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가 한창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약 한 달 앞두고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21개국 정상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했다. 24일 찾은 HICO 입구에는 ‘역대 가장 완벽한 APEC,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했다.

HICO는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정상이 회의를 진행하는 곳이다. 바로 옆에는 1000여명의 내외신 언론인을 맞을 국제미디어센터(IMC)가 마련됐다. 두 건물의 공정률은 이날까지 94~95%에 달했다. 다만 내부를 둘러보면 아직 테이블과 의자, 바닥 카펫, 칸막이 등 가벽 설치는 진행되지 않아 여전히 준비 작업이 한창인 모습이었다.

HICO는 1층을 각국 정상의 수행단이 주로 쓰고, 2·3층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정상회의장으로 사용한다. 1층 출입구에 들어서자 시저 리프트를 탄 작업자들이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비디오 월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붙이고 있었다.

옆에는 전시홀 내부에 놓을 의자가 1m 가까운 높이로 겹겹이 쌓여 있었다. 수행원 라운지로 쓰이는 1전시홀은 ‘APEC 2025 코리아’가 적힌 현수막과 가벽 설치가 진행되고 있었다. 임경훈 APEC 준비기획단 기획총괄부장은 “2·3층은 행사가 임박한 시점에 회의·음향시설을 준비할 것”이라며 “미리 설치하면 임차비가 많이 발생해 내부 세팅 작업은 개최가 임박한 시점에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HICO는 기존 컨벤션센터를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APEC 주요 시설로 활용하는 경우다. 총면적 6000㎡ 규모인 IMC의 경우 HICO 야외전시장에 새로 마련된 가건물이다. IMC 1층 내부에는 부스와 브리핑룸이 설치되고 있었다. 준비기획단은 폐기물 정리와 바닥 카펫 설치 등 내부 정리도 10월 20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APEC 준비기획단 관계자는 “공사는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고, 하자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내부에 간이벽 조성, 카펫 설치 작업은 10월 중순부터 시작해 20일까지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일 이후로는 내부 시운전을 거쳐 26일부터 전 세계 언론을 맞이하게 된다.

1년여간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7월 재개장한 우양미술관은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를 기념해 ‘백남준: 휴머니티 인 더 서킷’ 등 특별 전시를 마련했다. 다만 미술관 관계자는 “이곳에서 정상 배우자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있어 정상회의 주간에는 관람객을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만큼 경주 도심에는 거대 국제 행사를 앞둔 기대감이 감돌았다. 경주역에서부터 국립경주박물관까지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APEC 정상회의 주간은 다음 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엿새간이다. 한국에서 APEC이 열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1991년 서울,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이다.

경주=글·사진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