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소폭 줄어들었던 복권 판매 실적이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내수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침체가 길어지면서 일확천금에라도 기대려는 심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복권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 늘어난 64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판매액이 6000억원을 밑돌며 전년 동월보다 1.9% 감소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액 증가 폭 자체는 탄핵 정국이 이어지고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컸던 지난 1~5월과 비교하면 낮아졌다. 1~5월 월별 복권 판매액은 적게는 4.9%에서 많게는 12.0%까지 급증했다. 새정권 출범 이후 경기 불확실성 우려를 어느 정도 걷어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관세협상 불확실성 등 경기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하고 있다. 성장률이 1%를 하회할 만큼 경기 상황을 위태롭게 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복권 판매액을 다시 끌어올린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소비심리도 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이날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11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경기 부진과 미국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우려가 커지며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따른 내수 진작 효과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3500을 바라보는 상황이지만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엔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