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마주한 장면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부부가 마주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데 부서를 옮긴 후 적응하지 못하던 남편이 쓸모가 없어진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아내가 쌈을 크게 싸 입에 넣어주며 말합니다. “넌 나의 쓸모야. 난 너의 쓸모고.” 남편은 그 말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른 드라마에서는 풀이 죽어 밥을 먹는 아들 뒤에서 어머니가 다림질하면서 혼잣말하듯이 말합니다. “밥 많이 먹어. 기운 나게. 엄마 청소하는 거 아무도 안 알아줘도 세상에 필요한 일이야. 경찰 일도 남들이 안 알아줘도 세상에 필요한 일이야. 힘내.”
자신이 하는 일이 왠지 하찮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나만 뒤처진 것처럼 보이고 쓸모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으므로”(사 43:4, 새번역)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지고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면 좋겠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존재야. 하나님께 쓸모 있는 존재야. 내가 하는 일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야.”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