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금리 동결 시사… “금융안정 더 초점”

입력 2025-09-24 00:23

다음 달 기준금리 추가 동결에 무게를 싣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발언이 23일 나왔다. 황건일 한은 금통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 기준금리를 결정하라고 한다면 솔직히 금융 안정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답했다.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보다 가계부채 관리를 우선하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금리 동결’ 의사를 나타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다음 달과 1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황 위원은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올해 한 번 정도는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이번(10월)인지 다음인지가 고민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향후 인하 시점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는 가계부채 안정 여부와 건설경기 부진 정도를 꼽았다. 황 위원은 “부채의 절대 규모가 증가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안정 추세인지 아닌지가 이번 결정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가계대출은 8월만큼은 아니지만 이달에도 조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건설경기에 대해서는 “수출도 예상보다 괜찮고 소비도 회복되는데 이를 압도적으로 뒤엎은 것이 건설”이라면서 “최근 공사가 많이 중단됐다는 등의 소식이 있는데 그런 흐름을 살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