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을 찾아’… 두산 경영진, 미국 아마존·엔비디아 방문

입력 2025-09-24 00:19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경영 혁신 사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두산 제공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혁신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경영진을 대거 이끌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AI를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의 최신 기술 동향을 눈으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그룹의 AI 혁신 로드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SK LG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앞다퉈 임직원 및 경영진 대상 ‘AI 과외’에 나서는 등 재계의 AI 전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박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22~25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과 실리콘밸리 지역을 찾아 아마존 엔비디아 퍼플렉시티 등의 AI 선도 기업과 스탠퍼드 대학교 AI연구소를 방문한다고 23일 밝혔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유승우 두산 사장,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부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들이 동행했다.

두산은 AI 시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재 확보, AI 기반 업무 선진화, AI 친화적 조직 문화 등 전 분야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출장길에 오른 경영진은 피지컬 AI는 물론 제조, 사무, 투자, 인사 등 AI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인사이트를 얻고 협업을 논의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이들 경영진에 “활용 가능한 모든 영역에서 AI를 접목해야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기업의 ‘AI 체화’를 위해 구성원 집중 교육에 나선 건 두산뿐만이 아니다. SK그룹은 최근 AI 교육 대상을 임직원에서 경영진으로 확대하고, C레벨 경영진을 대상으로 AI 리더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 AI 포럼’을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지난 15~16일 개최했다.

LG그룹은 국내 최초로 사내 대학원 인가를 받아 오는 30일 AI대학원을 출범한다. 실전형 AI 인재 육성을 목표로 현장 특화형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S그룹은 이달 초 전 계열사 직원들이 참여한 그룹 해커톤을 열고 생성형 AI를 업무 현장에 활용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나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