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폭염에도 잘 자라는 배추 개발

입력 2025-09-24 00:20

CJ제일제당이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자라는 배추 신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상기후 탓에 반복되는 배추 수급 불안정 해소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신품종 ‘그린로즈’는 고온적응성 배추다. 2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결구(잎이 여러 겹으로 둥글게 뭉쳐지는 것)가 이뤄져 해발 400m 이하 저고도 지역 재배가 가능하다. 폭염·장마 등 기후 스트레스에도 강하다.

여름철 배추는 일반적으로 600~1100m의 고랭지에서 재배한다. 15~18도 이하의 서늘한 온도에서 잘 자라서다. 그러나 이상기후 영향으로 최근 여름 배추 농사를 포기하거나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생산량이 줄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충북 괴산군 해발 고도 약 200m에 위치한 3305㎡(1000평) 규모의 시범 재배지에서 그린로즈의 성능을 검증했다. 현재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올해 재배한 배추는 ‘비비고’ 김치 제품 생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배추는 옥수수·감자 등의 여름작물보다 수익성이 높아 농가 소득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임정현 CJ 제일제당 글로벌 S&T Agriculture 플랫폼 팀장은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확대해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