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 이후 줄곧 진통을 겪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가 장봉생 서대문교회 목사를 총회장으로 추대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23일 오전 임원선거 절차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총대들의 반발 속에서 장 목사를 기립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한 뒤 단독 출마한 정영교 산본양문교회 목사 부총회장 후보와 홍석환 강북성산교회 장로 부총회장 후보를 차례대로 박수로 선출했다. 예장합동은 총회 선거규정에 따라 단독 출마자는 선거 없이 당선을 확정한다.
예장합동 총회는 22일 개회 이후 목사 부총회장 후보를 두고 촉발된 극한 갈등으로 첫날 임원 선거도 못 한 채 회무 둘째 날을 맞았다. 이날도 일부 총대들이 의장석 앞 바닥에 앉아 ‘선관위 해체하라’ ‘선관위원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촉즉발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에 앞서 총회와 충현교회(한규삼 목사)는 ‘전기 차단’이란 배수진을 치고 원만한 회의 진행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총회 임원회와 충현교회 장로 5명은 긴급회의를 열고 첫날 저녁 회무 때처럼 총대가 의장석으로 난입하는 상황이 재발하면 총회 본부와 상의 없이 즉각 회의장 전기 공급을 차단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총회장 이취임식은 바로 진행되지 못했다. 총회 임원과 상비부장 등을 모두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예장합동 총회는 서기 후보 자격 문제 등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후 회무 내내 공방을 이어갔다.
한편 정기총회 개회 이후 만 하루가 지나도록 충돌이 이어지면서 김종혁 총회장은 이례적으로 긴 시간 회의를 주재한 총회장으로 기록됐다. 통상 기존 총회장은 정기총회 첫날 오후 새 임원 선거를 마치면 의장석에서 내려오지만 김 총회장은 둘째 날 오후까지 회의를 이끌었다.
장창일 이현성 기자 jangci@kmib.co.kr